의식과 무의식을 구분하라
스웨덴의 골프영웅 아니카 소렌스탐은 프리 샷 루틴을 위한 멘탈과정을 ‘생각상자’ 와 ‘수행상자’로 구분한다.
생각상자는 샷을 계획하는 단계로써 클럽 선택과 공략, 스트로크 방법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바람의 세기와 지형을 파악하고 남은 거리를 산출해낸 후 구질을 예측하고 연습스윙을 한다.
다음은 수행상자이다. 말 그대로 수행에만 전념하는 단계이다. 우선 어드레스를 취하면서 조준을 한다. 그리고 마직막으로 타깃을 보며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머리속에 그러 넣는다.
그리고 시선이 타깃으로 돌아오면 망설임 없이 백스윙을 시작한다. 이때 어떠한 의식적인 생각도 없다.
멘탈이 좋지 않은 골퍼는 이러한 과정이 뒤죽박죽이다 . 생각상자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 정작 수행상자에 들어와 이것저것 생각한다.
거리를 계산하기도 하고, 레슨 받은 스윙을 동작을 떠올리며 그제야 어디로 공략할지를 생각한다.
이런저런 계산과 생각은 공 앞에서 시간을 지체하도록 만든다. 생각상자에서 이미 모든 마음의 준비가 끝났어야 한다.
생각상자는 의식단계이고, 수행상자는 무의식의 단계이다. 의식의 단계가 프린트 인쇄를 위한 정보수집 및 편집의 단계라면 무의식의 단계는 엔터키를 눌러 출력하는 단계이다.
출력의 단계에서는 애써 하는 일은 없다. 그저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듯이 출력된 인쇄물을 받아보면 될 뿐이다. 스포츠중계에서 보이는 유명한 골퍼들의 모습을 참고해도 좋다.
단 한 번뿐인 샷을 하라.
골퍼들은 미스 샷이 나올 때면 스윙의 일관성을 탓한다. 그리고 많은 연습을 통해 스윙동작을 굳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프로 골퍼들은 오랜 시간 공을 쳐왔기 때문에 그렇게 한결같은 스윙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굳어진 스윙이 필드에서 잘할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자 ‘스윙을 굳힌다. ‘라는 말은 항상 매 샷을 똑같이 복제한다는 의미이다.
연습장이든 필드에서든 굳어진 스윙이 곧 실력이고 그것이 일관성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 말이 맞는다면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들은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성공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습장에서는 공을 칠 때 아무런 환경적 변화가 없다. 늘 평평한 지면이고, 날씨의 영향도 크지 않다.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방해받는 것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어떤가 ? 공이 놓여 있는 경사가 다르고 코스 상태도 다르고 날씨도 다르며 동반자도 다르다. 그리고 자기 컨디션가 감각도 다르다.
골퍼가 한평생 치는 수만 수십만 개의 샷을 분석해보더라도 단 한 번이라도 똑같은 샷이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60조 개의 세포는 일사불란하게 똑같이 움직일 수 없다. 오류의 시작은 똑같은 동작을 갈망하는 우리의 고정된 생가이다.
좋은 샷은 주어진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 치는 샷은 결단코 반복될 수 없는 유일한 샷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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